전남 장성군 축령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편백나무 산림욕장이다. 수령 40년이 넘는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울창한 숲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한 조림지로 명성이 자자하다. 숲의 전체 면적이 1,148ha에 이를 정도로 광대한 규모를 자랑한다.축령산 숲은 조림왕 임종국 선생이 평생에 걸쳐 만든 곳이다. 그는 1956년부터 1976년까지 축령산 일대에 많은 편백나무와 삼나무를 심었다. 1987년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사유림으로 관리되다, 2002년 산림청이 숲을 매입해 운영하고 있다. 2010년 ‘치유의 숲’으로 지정되며 우리나라의 대
안양산安養山(853m)은 광주 무등산 장불재에서 남동으로 내리뻗은 백마능선 끝에 불룩하게 솟은 위성봉이다. 봄이면 철쭉, 가을이면 억새를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는 편안한 산세를 지닌 곳이다. 그런데 사실 안양산의 진면목은 산자락에 조성된 멋진 숲에 있다. 안양산 남쪽에 위치한 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은 1961년부터 가꾸어온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이 울창한 곳이다. 휴양림을 통해 산을 오르며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휴양림 매표소 옆 주차장에서 100m쯤 올라가면 둔병재 마루의 공터가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 산길로 접어든다. 300m쯤
대전시 대덕구에 위치한 계족산鷄足山(423.6m)은 산세가 유순하고 숲이 울창해 산림욕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산 북쪽에 위치한 장동산림욕장의 소나무 숲을 통해 황톳길과 계족산성으로 오르내리며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계족산은 닭과 연관된 특이한 지명을 가진 산이다. 회덕군편과 에는 ‘풍수지리적으로 산의 형세가 닭의 다리와 흡사하다 해서 계족산이라고 불렸다’고 유래가 적혀 있다. 계족산에는 백제 때 축조된 계족산성을 비롯해 30여 개에 달하는 산성이 산재해 있다. 그중 가장 규모가 크고 원형이 잘 보존된 것이
그래도 봄은 오고 있었다. 전 세계에 코로나19 공포가 불길처럼 번지며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어느새 우리 곁에 봄이 바짝 다가와 있었다.창문 너머 먼 산의 숲에 푸른빛이 돌고 고원지대의 야생화가 꽃망울을 터트리는 봄이 왔다.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인데 코로나19 때문에 방안에서 ‘격리 생활’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잘 찾아보면 사람들과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한적한 숲과 들녘은 사방에 널렸다. 숲 울창한 휴양림에서 즐기는 산림욕, 외딴 섬에서 맞는 훈훈한 바람, 조용한 오솔길에서 만나는 수더분한 야생화가 그리
양평 산음자연휴양림은 원시림과 조림한 숲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경기도의 대표적인 오지로 불릴 만큼 자연이 잘 보존된 휴양림으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휴양림 뒤편에 솟은 천사봉은 예전에는 산이 붓처럼 뾰족하다 하여 문필봉이라 불리던 곳이다. 혹은 산이 폭 꺼져서 폭산으로 불렀는데, 2002년 이 산의 높이가 1,004m임이 확인된 후 그 숫자 발음대로 천사봉이라 부르고 있다.산음자연휴양림의 가장 큰 자원은 잘 보존된 숲이다. 사람의 손때가 거의 묻지 않은 원시의 숲은 그 자체로 훌륭한 볼거리다. 조림한 숲 또한
봄을 앞두고 많은 산악단체가 시산제始山祭를 지낸다. 본격적인 산행과 등반에 앞서 회원들의 안전과 행복을 빌기 위해서다. 산을 무대로 활동하는 산악인들이 산에 제를 올리는 것은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나라 산악회의 시산제는 그리 오래된 전통이 아니다. 1960년대 이전부터 활동했던 원로 산악인들은 옛날에는 시산제 같은 행사는 없었다고 말한다.산에서 올리는 제가 하나의 행사 형태로 구현된 것은 1966년 시작된 설악제가 시초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이 행사는 설악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설악산악회,
섬사람들에게 다리는 대단히 중요한 시설물이다. 고립된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고, 생활의 편리함까지 주는 고마운 존재다. 또한 아름다운 섬의 가치를 세상에 알리는 훌륭한 수단이 될 수도 있다.신안의 섬 사이에 놓인 다리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 바다를 가로지르며 하늘을 향해 웅장하고 높게 솟구친 연도교는 방문객들에게는 하나의 볼거리가 된다. 강이나 호수에 놓인 다리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연도교의 이런 특이한 형태는 원활한 선박 통행과 조수간만의 차를 고려해 설계됐기 때문이다.신안에는 육지와 섬 그리고 섬과 섬을 연결하는 많
남도의 명산 광양 백운산白雲山(1,218m)은 능선이 장쾌해 시원한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사철 풍광이 아름답지만 특히 봄이 멋지다. 3월 초순 고로쇠로 시작해 중순의 매화, 하순의 산수유로 이어지는 봄기운이 가득한 곳이다. 화사하게 피어나는 4월의 벚꽃도 빠질 수 없는 명물이다. 섬진강의 별미인 벚굴을 맛보고 오를 수 있는 산으로는 광양 백운산이 적당하다. 무엇보다 산불조심 강조기간에도 심각한 건조주의보가 아니라면 진틀마을 코스와 백운사 코스가 개방된다.백운산 등산로는 대부분 교통 접근이 수월한 옥룡면 동곡리, 즉 동곡계곡
여수 영취산(510m)은 나지막하지만 힘찬 산세를 자랑하는 명산이다. 준수하게 솟은 산릉이 마치 거대한 불가사리 같은 형상으로 사방팔방 뻗어나가 있다. 영취산의 명물인 진달래 군락은 이 굵고 뚜렷한 산줄기를 따라 형성되어 있다.이 중 서릉에 형성된 군락을 정상 군락지, 동릉 상의 길쭉한 암괴인 개구리바위 북사면 일대를 개구리바위 군락지, 그 동쪽 골망재 근처 능선 북사면은 골망재 군락지, 돌고개 근처는 돌고개 군락지, 그리고 정상 남쪽 봉우재에서부터 시작되어 시루봉 정상까지 펼쳐진 진달래밭은 봉우재 군락지라 이름 붙였다. 곳곳에 안
2012년 2월 26일, 한국산악회 파타고니아원정대의 이명희, 채미선, 한미선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남미대륙의 미봉 피츠로이(3,405m)를 등정했다. 악천후로 1, 2차 등정 시도가 좌절된 후, 귀국 날짜를 연장해 가며 마지막 시도를 한 끝에 거둔 쾌거였다. 수직고 1,050m의 수직벽을 극복하는 데 3박4일이 걸렸다.이 등반대의 이명희는 국내 여성 거벽등반가로 독보적인 자리를 지켜온 인물이다. 타이탄산악회에 들어가 등반을 처음 배웠지만, 소속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산악인들과 어울리며 다양한 등반 활동을 펼쳤다. 저돌적이고 과감한
2. 소백산 겨울바람이 사랑한 모난 데 없는 아름다움글 신준범 기자 사진 C영상미디어겨울바람에 잡념을 날려버리고 싶다면 소백산으로 가야 한다. 지형적인 이유로 겨울철 북서풍의 영향을 받는 소백산은 눈이 많아 설화가 피어난다. 기온차가 심한 날에는 주능선에 화려한 상고대가 수놓아 고산 설경의 진수를 보여 준다. 겨울바람이 유독 소백산을 즐겨 찾는 건 모난 데 없이 푸근한 덩치로 안아 주기 때문이다. 둥글둥글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긴 산자락, 부드러운 능선의 아름다움, 사방으로 트인 솔직한 풍경. 그래서 등산인들은 겨울이면 그 모진 바람
경춘선 철길 옆에 솟은 호명산虎鳴山(632m)은 수도권 등산객들이 찾기 좋은 신년 일출산행지다. 이 산의 정상부 헬기장과 호명호수 일대에서 해맞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산이 높지 않으나 전망대처럼 우뚝 솟아 있어 경치가 상당히 뛰어나다.산 아래로 조종천과 북한강이 흐르고, 남쪽 청평댐 뒤로 청평호가 펼쳐진다. 능선으로 이어진 북동쪽의 산정에는 인공호수인 호명호수가 있다.산행은 경춘선 청평역에서 시작한다. 산길은 초입부가 가팔라 힘들지만, 짧은 시간에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청평역 동쪽 출구로 나와 길을 건넌 뒤 조종천을 건너면 산길
우리나라의 동계 등반 역사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설악산 토왕성 빙폭이다. 상·중·하단 300여 m 높이의 규모로, 멀리서 보면 하늘에 걸린 비단자락처럼 느껴지는 이 빙폭은 한국 산악인들에게는 오랜 세월 동경과 도전의 대상이었다. 이 상징적인 빙폭을 1977년 1월 12일 11박12일간의 끈질긴 등반 끝에 크로니산악회의 박영배씨가 처음 올랐다. 물론 그가 밝힌 대로, 토왕성 빙폭 초등은 크로니산악회 회원들의 공동 노력의 결과물이지 누구 한 사람의 영예가 될 수 없다. 하지만 그가 제일 먼저 토왕성 빙폭 상단을 오른 클라이머라
예봉산禮峰山(683m)은 서울 동부와 구리시, 하남시 지역 등산 동호인들에게 인기 있는 일출산행지다. 하지만 예봉산은 너무 잘 알려진 곳이라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호젓하게 해돋이 산행을 즐기고 싶다면, 예봉산에서 남서쪽으로 뻗은 천마지맥 상의 예빈산禮賓山(589.9m)이 안성맞춤이다.예빈산 정상에 서면 서울 시가지는 물론, 남양주시, 하남시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북한강과 두물머리를 비롯해 양평 일원의 산줄기가 병풍처럼 펼쳐진다. 한강 변에 우뚝 솟아 시야가 좋다. 사진작가들이 자주 찾는 촬영 포인트
울주군과 양산시 경계에 솟은 대운산大雲山(742.1m)은 예로부터 숲과 계곡이 좋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동해를 향해 우뚝 솟은 대운산 제2봉과 정상에서 보는 일출 또한 환상적이다. 발아래 깔린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감상하는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대운산은 한반도에서 1월 1일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는 간절곶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했다. 그만큼 새해 일출을 빨리 볼 수 있는 곳이다.대운산 산행은 울주군 온양읍 방면의 원점회귀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산 서쪽 양산이나 남쪽 부산시 기장군에서 시작되는 산
송년모임에 맛있는 음식이 빠지면 절대 흥이 날 수 없다. 지난 한 해를 조용히 돌아보는 시간도 좋지만, 오랜만에 얼굴을 맞대고 먹고 마시고 떠드는 일도 송년캠핑의 일부다. 이런 시간을 통해 가족의 친목과 동호회의 팀워크를 다지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물론 너무 과하면 안 되겠지만 말이다. 대표적인 캠핑요리 바비큐야외에서 즐기는 음식 가운데 첫 번째로 꼽는 것이 바비큐다. ‘아웃도어 요리의 진수’ 또는 ‘캠핑요리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바비큐는 인기가 있다. 숯불이나 장작불에 고기를 직접 굽는 직화直火 바비큐는 화로대와 그릴만 있으
송년캠핑을 불편 없이 즐기려면 추위 대비책을 잘 세워야 한다. 캠핑은 활동량이 비교적 적은 아웃도어로 겨울철에는 보온과 난방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백패킹이나 미니멀캠핑과 같이 사용 장비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할 경우, 보온에 필요한 물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작고 가볍지만 효율적인 난방, 보온 장비를 챙겨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 유지를 위해 옷을 껴입는 것은 상식이다. 날이 추워질수록 두껍고 보온력이 좋은 의류를 착용하면 된다. 하지만 활동성이 중요한 야외에서는 옷의 무게와 부피를 고려해야 한다. 보통 캠핑장에서는 다운재킷과
자전거에 야영 장비를 싣고 유유자적 타고 떠나는 송년캠핑은 특별한 즐거움이 있다. 느리게 그리고 차분하고 세상을 돌아보며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트레일러를 이용하면 제법 많은 짐을 수송할 수 있어 부족함 없는 송년파티도 가능하다. 날씨가 쌀쌀해지며 이용객이 줄어 자전거길이 호젓해진 것도 호재다. 추위 대비책만 잘 세우면 조용한 캠핑장에서 한 해를 돌아보며 즐거운 송년회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자전거 캠핑을 하려면 고려해야 할 것들이 있다. 먼저 하루 주행 거리 내에서 적당한 캠핑장이 있는 코스를 잡는다. 송년캠핑을 겸한 자전거
간편함을 원한다면 ‘차박’으로 즐기는 송년캠핑도 추천할 만하다. ‘차박’은 말 그대로 ‘차’에서 ‘숙박’하는 것을 줄여서 부르는 용어다. 차량을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모든 방식이 넓은 의미의 ‘차박캠핑’이다. 캠핑카는 물론 차 위에 설치하는 루프톱 텐트, 시트를 평탄하게 만들어 차 속에 잠자리를 만드는 것도 ‘차박’의 한 방법이다.최근 들어 대세로 떠오른 ‘차박캠핑’은 캠핑카의 간소화 버전으로 이해하면 쉽다. 캠핑카는 고가인데다 덩치가 커서 국내에서 운영이 어려운 것을 단점으로 꼽는다. 하지만 ‘차박캠핑’은 평상시 운행하던 차를 숙식
신안군은 국내에서 관찰되는 철새의 70% 이상이 통과 또는 번식하는 특이한 지역이다. 특히 서쪽 끝에 위치한 흑산도와 홍도에는 많은 철새들이 통과하고 있다. 이 지역들은 봄과 가을철에 380여 종의 철새들이 도래하는 곳으로, 겨울을 나기 위해 바다를 넘나드는 철새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섬이다. 장거리 여행 중에 잠시 들러 쉬어가는 휴게소 같은 곳이라 하겠다. 신안군은 세계적인 주요 철새도래지인 흑산도의 철새와 서식지 보전을 위한 먹이주기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행사는 흑산도의 중학교와 초등학생들이 참여해 먹이 제공과 철새 관